스페인 다섯째날, 캄프 누 경기장, 람블라스 거리, 레이알 광장, 구엘 저택, 바르셀로나 수족관, 샤우타데야 공원, 조지오웰 광장, 파에야.
오늘은 유로자전거나라 투어가 없는 자유시간이다.
스페인에 가볼 곳이 몇군데 있는데 투어에는 계획된 코스가 없어서 혼자 다니기에는 위험하지만 일요일이고 하루 정도 쉬면서 천천이 다닐 생각으로 비워두었다.
시간에 쫏길 일이 없어서 아침 조식을 여유있게 든든하게 먹어 두었다.
Liceu역에서 3호선을 타고 6정거장을 간 다음 산츠역에서 5호선을 타고 3정거장만 가면 Collblanc역이 나오는데 여기에 오늘 제일 먼저 가볼 FC바르셀로나팀의 캄프 누 경기장이 나온다.
지하철역이 골목에 있어서 방향만 잘 잡으면 큰길로 나와서 5분이면 되는데 나는 구글 지도를 보면서 따라가다 한 20분은 걸려서 찾은거 같다.
아직 일찍 와서 그런지 텔레비젼에서 보던 그 함성은 들리지 않고 조용한 공원 같았다.
FC바르셀로나는 시민들이 돈을 모아서 운영하는 거라고 들었는데 카타르 항공도 후원을 하나보다.
경기장 벽에 아주 크게 카타르항공이 그려져 있었다.
나도 나이키를 좋아해서 헬스장에서 나이키 셔츠에, 나이키 반바지, 나이키 양말,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서 하는데 여기도 나이키가 후원하나 보다.
한참을 걸어들어가다 보면 경기장을 둘러볼수 있는 투어 티켓을 파는 곳이 나온다.
9시45분에 시작한다고 돼있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는 벌써 표를 팔고 있었다,
바르셀로나에 오면서부터 카메라를 한개 더 가져온 2015년산 폴라로이드 iE90으로 바꿨는데 새로운 기술로도 이 근접촬영의 문제는 해결이 안되나 보다.
성인 투어 티켓은 23유로로 들어가서 본거에 비하면 좀 비싼감이 있다.
축구매니아는 이 가격도 감격스러워할지도 므르겠다.
바르셀로나팀의 역사와 여러 우승 트로피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누구나 아는 메시의 큰 사진이 있길래 찍어 두었다.
더 가보면 이쁘장하게 생긴 스페인 여자애가 서 있고 그 여자를 계속 보면서 지나가면 커다란 경기장의 모습이 보인다.
9만8000명이 들어갈수 있는 유럽 최대의 스타디움이라서 그런지 엄청 커 보였다.
지금은 경기가 없어서 적막감만이 흐를 뿐이다.
금년에 열린 유럽 챔피온십에서도 우승을 했나보다.
새로 들어온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우승컵을 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볼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입장료가 아까워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데 구석에 있는 자동 판매기에 바르셀로나팀 로고가 있는 감자칩이 있어서 사봤다.
가격은 2유로이고 나중에 한국에 가서 먹어봤는데 양은 적지만 프링글보다 맜있는거 같다.
다보고 출구로 나가다보면 바르셀로나팀의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지하1층, 1층으로 크게 있다.
투어보다 더 큰거 같아서 한참을 보다가 기념으로 바르셀로나팀 대표 유니폼을 하나 샀는데 정품이라 85유로나 한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반이나 3분의일 가격에 파는 곳도 있는데 그건 다 짜가란다.
기념품을 사고 출구로 나오면 투어가 끝나고 밖이 나온다.
뭔가 비싼거를 샀다는 기분에 투어를 만족스럽게 한거 같다.
여자들이 왜 유럽에 와서 마구마구 쇼핑을 하는지 그 기분을 알거 같다.
오후에는 내가 있는 호텔이 있는 람블라스 거리를 둘러보기로 했다.
평소에도 귀에 익은 거리이기도 한데 역시 유로자전거나라 투어에 포함되있지 않아서 오늘 시간날때 보기로 했다.
람블라스 거리가 시작하는 카탈루냐 지하철역을 나오면 바로 오른쪽에 카날레테스라는 오래된 수도가 있다.
수도치고는 아주 고풍스럽게 생겼는데 바르셀로나 축구팬들이 모이는 곳으로 이물을 마시면 바르셀로나에 다시 온다는 전설이 있단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됐는데 아침 조식을 많이 먹어두어서 그렇게 배고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밥시간때에 가볍게 먹어두기로 했다.
스페인을 돌아다니다 보면 노란색 간판의 Pans라는 식당을 많이 볼수 있다.
맥도날드 같은 곳인데 주로 스페인식의 샌드위치가 많다.
지나가면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늘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메뉴를 봤는데 햄, 베이컨, 치킨 들어간 거는 한국에서도 많이 먹어보았고 Mediterrean이라는 참치가 들어간 지중해식 샌드위치를 7.55유로에 먹어보기로 했다.
아 그런데 참치, 올리브, 후추가 들어가서 괜찬을줄 알았는데 뭘 넣었는지 스페인은 샌드위치도 짜다.
한입 먹고 짜서 콜라를 같이 먹으면서 겨우 먹을수 있었다.
이런 노란색 간판을 스페인에서 많이 볼수 있다.
간단이 먹을수 있는 곳으로는 아주 좋다.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식후 입가심으로 어제 아메리카노가 맛이 없어서 오늘은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가격은 1.80유로로 우리나라의 4000원에 비하면 역시 싸고 원낙 찐한 커피라서 맛의 차이는 모르겠고 입가심으로 먹었다.
스타벅스같은 커피전문점이 람블라스 거리에 이거 한개밖에 없어서 그런지 온갖 인종의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거 같았다.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걸어오다가 레이알광장이라는 안내판을 따라서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보면 많은 야외 식당들과 야자수로 우거진 넒은 곳이 나오는데 잘 찾아보면 가우디가 학교를 졸업하고 젊었을때 만들었다는 가로등이 있다.
보기에도 여느 가로등하고 다른 분위기이고 젊었을때 만들었다지만 가우디스럽다.
어제 하루 종일 가우디 투어를 하면서 많은 가우디 건축물들을 봤는데 아직도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볼게 많다.
바르셀로나 관광은 거의 가우디 투어라고 해도 맞을거 같다.
조금 걸어오다가 오른쪽으로 구엘 저택이라고 써있는 안내판을 따라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가우디의 후원자 구엘이 살았던 집이 나온다.
집도 작고 그렇게 볼거는 없지만 아주 아름답고 멋있는 카탈루냐 문장을 집앞에서 볼수 있다.
더 걸어가보면 해변이 보이면서 콜럼버스 탑이 높이 솟아있는게 보인다.
1888년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때 미국과의 교역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었다는데 그래서 이 동상의 한 손에는 미국 제품인 파이프가 쥐어져 있단다.
해변가가 바로 가까이에 있어서 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었다.
다음으로 찾아갈 수족관으로 가기위해서 바다위에 홀로 있는 곳으로 가기위해서 다리같은 곳을 건너서 가보면 마레마그넘이라는 대형 쇼핑몰도 같이 있다.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여러가지 쇼핑할수 있는 옷들과 음식점들도 있는데 나는 쇼핑을 좋아하지 않고 점심도 먹은지 얼마 안 되었으므로 수족관을 찾으러 갔다.
수족관을 찾으러 섬같은 곳을 한바퀴 뺑 돌았는데 도더히 찾을수가 없어서 핸드폰에 있는 구글 지도를 켜봤는데 내가 돌아다닌 가장자리에는 없고 가운데에 입구가 있었다.
마레마그넘같이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서 조용히 관람을 할수 있을거 같다.
입장료는 20유로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데 뭐 그렇게 큰거 같지는 않다.
들어가자마자 엄청 큰 물고기가 나타났다.
텔레비젼에서 괴물같은 물고기라는 네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에서 본거 같은데 볼만은 하다.
수족관에서 빠지지않는 자그마한 해마도 보였다.
계속 여러종류의 물고기를 보고가다가 저절로 움직이는 레일이 있어서 올라타 봤는데 머리위에 유리로 된 튜브같은 곳으로 상어가 지나가서 깜짝 놀랐다.
이곳이 이 수족관에서 제일 자랑하는 상어들인가 보다.
크기도 엄청 크고 위로 자나가니깐 좀 무섭기까지 했다.
한놈이 커다란 톱니같은 이빨을 보이면서 바로 위로 지나가는데 거의 나 잡아먹을거 같았다.
위층으로 올라가보니 펭귄이 있었다.
지중해에 펭귄이 살기엔 좀 덥지 않나 싶은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도 펭귄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으니까 여기에도 살수 있을거 같다.
바르셀로네타 해변 가까이에 샤우타데야 공원이라는 곳이 있다.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공원을 꼭 한개씩 들르는데 마침 이 공원이 있어서 가서 쉬고 오기도 하고 여기에는 가우디가 학생이었을때 공동 작업을 했다던 건축물이 있어서 이것도 보고오기로 했다.
해변가에 있다지만 골목쪽으로 좀 들어가있고 꽤 멀어서 구글 지도를 보며 한참을 걸어간 뒤에 겨우 찾았다.
문 앞에 가우디스러운 철책이 있어서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숲이 우거진 공원을 따라 헤매다가 오아시스 같은 분수를 발견했다.
역시 가우디가 만들었음직한 분수 조각품이 놓여있었다.
여기까지 걸어온 보람이 있는거 같았다.
공원에 사람은 많았지만 조용해서 오래 걸었더니 다리가 아파서 비어있는 벤치에 앉아 햇빛을 받으면서 한참동안 쉬었다.
가이드가 있는 투어가 아닌 혼자서 여행을 다니면 시간을 마음대로 쓸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계속 쉬는동안 나 혼자서 다음 갈 곳을 계획을 짜야되고 전세버스를 타고 다닐수 없어서 다리가 아프다는 단점이 있다.
젊었을 때는 그렇게 걷고서도 다음날 문제없이 다녔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 회복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버스 타고 다니는 투어가 좋은거 같다.
공원을 나와 다시 내가 있는 호텔이 있는 람블라스 거리 근처에 있는 조지오웰 광장을 찾아가는데 미로 같은 스페인 골목길을 따라가자니 넒은 곳보다 재미가 있기는 한데 너무 외딴 곳이래서 슬쩍 겁이 나기도 했다.
좁은 골목길을 구글 지도를 보면서 조지 오웰 광장을 찾았는데 레이알 광장처럼 크지도 앉았고 야외 식당이라고는 한개밖에 없는거 같았는데 하는지도 의심스러웠고 달랑 이런 조형물 한개만 있었다.
나름대로 본 아이덴티티의 맷 데이몬처럼 스페인 골목을 돌아다녔는데 결과가 좋지않다.
오늘은 나혼자 여행다니는 시간이어서 저녁 메뉴로 뭘로 할까 걱정하다가 스페인의 대표 음식 파에야를 먹어보기로 했다.
호텔 주위 람블라스 거리에 식당이 몇군데 있는데 혼자 밥먹기가 그래서 머뭇거리다가 오늘은 용기를 내서 혼자 들어가서 먹어보기로 했다.
우선 파에야를 1인분은 팔지 않는데가 있어서 짧은 영어로 파에야 1인분이 돼냐고 물어봤더니 물론 됀단다.
다행이 영어로 된 메뉴판을 보여줘서 씨푸드 파에야를 시키고 꼭 비행기처럼 드링크를 뭘로 할거냐고 물어봐서 그냥 물을 달라고 했다.
파에야는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한 20분은 기다려야 한다.
그걸 모르고 성질 급한 한국 사람들이 너무나 늦게 나온다고 뭐라고 하기도 한단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파에야를 먹었는데 홍대 스페인 식당에서 먹은 파에야는 입맛에도 맞고 맜있었는데 이건 좀 짜다.
다행이 같이 시킨 물을 계속 마시면서 먹으니까 먹을만 했다.
해산물 파에야 14.95유로, 물 2.40유로로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계산을 하려다가 옆 테이블에 과일쥬스 메뉴판이 꽂혀있길래 입가심으로 마라쿠자라는 희안한 이름의 과일쥬스를 시켜봤다.
맛이 새콤달콤한게 맛이 있어서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브라질 열대과일로 신경을 안정시켜서 숙면에 아주 좋단다.
가격은 6유로로 보케리아 시장 1유로 과일쥬스보다는 비싼만큼 맛이 좋다.
람블라스 거리 오른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이런 간판의 식당이 있는데 스페인 여자애가 문앞에서 메뉴판을 들고 있으니까 들어가기전에 물어보면 잘 안내해준다.
내 식당 평점은 친절도 좋고 음식 맛있고 쥬스도 맛있고 가격도 적당한데 좀 짜다는게 흠이다.
저녁을 먹고 숙면에 좋다는 쥬스도 먹어서 내일 있을 유로자전거나라 1일 투어를 위해서 푹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