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섯째날, 몬세라트, 검은 성모마리아, 에스콜라니아 합창단, 프렉시넷 와인공장.
일주일간의 스페인 여행도 마지막날이 되었다.
일주일이 지나니까 향수병이 생겨서 한국도 그리워지기 시작해서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기쁜 마음도 들었다.
오늘은 유로자전거나라에 예약해둔 몬세라트, 와이너리 투어가 있는 날이다.
약속시간이 8시 50분이라서 조식을 여유있게 많이 먹고 Liceu역에서 3호선을 타고 7정거장을 가서 산츠역에서 내려서 출구를 제대로 나오면 바로 약속장소인 pans가 나오는데 출구를 잘못 나와서 좀 헤맸다.
그래도 내가 일찍 왔는지 아직 한국 사람들이 몇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약속시간이 좀 지나서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모였는데 좀 많았다.
사람이 적으면 원래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데 몇일전에 홈페이지를 봤더니 오늘 투어가 마감이 되고 전세버스를 한대 빌려서 가는게 더 낳아서 깨끗한 버스를 타고 갔다.
원래 기차를 타고 가면 2시간정도 걸리는데 전세버스를 타고 왔더니 1시간만에 도착했다.
우리가 제일 먼저 왔는지 아직 사람들이 없었다.
아침이고 높이 올라와서 그런지 트렌치코트를 입었는데도 날씨가 쌀쌀했다.
가우디가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4개 옥수수 첨탑을 만드는데 영감을 받았다는 몬세라트의 절벽이 보였다.
버스를 타고 꾸불꾸불 높이 올라왔더니 몬세라트 마을이 여기에서 한눈에 다 보였다.
스페인 내전때 전쟁 경험도 없이 국제적으로 자원해서 싸웠던 사람들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었다.
옆에는 예배당이 있는데 지금도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옆에는 8개 계단으로 만들어진 천국의 계단이라는 조형물이 있었는데 옛날에 이탈리아 애들 3명이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다친 적이 있어서 지금은 못 올라가게 막아두었단다.
그 말을 들으니 한번 올라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가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사람씩 사진을 찍어 준단다.
수도원이니까 경건하게 선글라스도 안 쓰고 두손을 모으고 찍었다.
저 레노마 트렌치코트하고 리바이스 브라운 바지를 일주일 내내 입고 다녔는데 코트 앞에 음식물 먹다 흘린거도 묻어서 얼룩지고 바지를 오래 입었더니 쾌쾌한 냄새도 나서 토닉을 뿌려가면서 입고 다녔는데 이번 여행에서 옷이 제일 고생한거 같다.
오늘은 사람이 한 버스라 많아서 다 찍는데 한참 걸렸는데 가이드는 전부 다 찍어주었다.
이 사진을 세장 찍어주는데 2장 찍고나서 배터리가 나가버렸다.
원래 쓰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AA배터리를 써서 여행동안 배터리가 나가는 적이 없었는데 새로산 거는 AAA 작은 배터리를 써서 새로 갈은지 이틀만에
다 써버렸다.
사진 찍는 포인트에 이제는 우리들에다가 중국 사람들까지 모여 들어서 온통 아시아 동양계 사람들로 가득 찼다.
몬세라트라는 뜻이 톱니를 뜻하는 것인데 여기에 있는 절벽의 모양을 따라 이름을 지었단다.
톱니 모양이라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지 사실 저게 왜 톱니인지는 모르겠다.
몬세라트의 심볼도 그 톱니 모양를 따라서 만들었다는데 이것도 이게 왜 톱니 모양인지는 모르겠다.
이 수도원에는 라 모레네타라는 유명한 검은 마리아상이 있는데 원래는 저 절벽 중간에 그냥 묻혀 있었는데 이 마을 어린애들이 우연히 발견해서 지금은 수도원 안에 잘 모셔져 있단다.
이 수도원의 직위를 나타내는 문양이 창문위에 새겨져 있다.
제일 먼저 검은 마리아상을 보러 가서 소원을 빌려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글 안내판이 보였다.
스페인은 아직 한국 사람들이 많이 안 오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반가운 한글 안내문이 쓰여 있었다.
검은 마리아상은 들어가서 사진으로 찍을수가 없다고 해서 들어가기전에 문위에 있는 작은 조각품을 찍어 두었다.
검은 마리아상 앞에 가서 가이드도 6년동안 똑같은 소원을 빌었는데 아직 이루지 못했다는 내용과 같은 소원을 나도 빌고 왔다.
소원을 빌고 나오는 길에 여러가지 색깔로 이루어진 촛불들이 제단을 이루고 있었다.
마지막 나오는 길에 나도 노란 촛불을 2유로에 기념으로 사갖고 왔다.
예배하러 들어가는 문 위에 정교한 조각들이 있었다.
문위에 신부님 앞에 무릅을 끊고 있는 사람은 원래 귀족으로 전쟁에서 싸웠던 사람인데 이 수도원에서 수도사가 되려고 신부님께 부탁하는 모습이란다.
하지만 전쟁을 하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죽이면서 나쁜 짓을 해서 수도사가 되지는 못했단다.
더 자세한 설명은 투어 가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보길 바란다.
예배당 문이 열리고 우리들은 파리 나무 십자가, 오스트리아 빈 합창단과 함께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의 하나라는 에스꼴라니아 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러 맨 먼저 들어가서 앞줄에 앉을 수 있었다.
너무일직 들어와서 기다리는 동안 아까 소원을 빌었던 검은 마리아 상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예배당에 있는 조각들이 다른 곳에 비해서 아주 섬세하다.
왼쪽에는 큰 파이프 오르간도 있었다.
시간이 되자 신부님이 안내문을 여러나라 언어로 말해 주었는데 한국어는 없다.
잠시후 합창단 애들이 왼쪽 문에서 조용히 걸으면서 나왔다.
얌전하게 나오는데 옷이 팔이 나오는데가 없었다.
노래를 2개 부르는데 처음 노래는 사진을 찍을수 있고 다음 노래는 까탈루냐 국가라서 사진을 찍을 수 없단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사람들은 독립심이 강해서 이 지역 노래를 국가로 따로 부르고있고 여행 얼마전에 뉴스를 봤더니 아예 스페인에서 독립해서 나라를 따로 세우려고 선거까지 한단다.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은 세계3대 소년 합창단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합창단에 비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대외활동이 금지되어 있어서 그렇단다.
다 듣고 나오면서 헌금을 하고 싶은 사람은 동전을 넣고 가라고 했는데 노래를 듣고 너무나 감명이 깊어서 합창단을 운영하는데 쓰라고 한국에서 동전을 모아서 달러로 바꿨다가 여기에서 유로로 환전한 돈중에서 남은 20유로 지폐를 모두 넣었는데 나중에 밥먹고 생각해보니까 아무래도 너무 많이 헌금을 한거 같다.
이건 나와서 바닥 가운데에 있는 원이데 저렇게 문을 바라다보고 있으면 관광객이고 반대로 서서 기도를 하면 신자란다.
나오다가 아까 수도사가 되기 위해서 부탁을 하던 귀족의 조각이 있었다.
그래도 귀족이어서 이 수도원에 많은 공헌을 했나보다. 이렇게 조각까지 있는거 보니까.
그 귀족 집안의 문장도 수도원에 있다.
점심을 먹으러 여기에 한개밖에 없는 식당에 가서 오징어 튀김, 소세지, 야채, 스프를 먹었다.
가이드가 서서 한사람마다 다 주문을 해줘서 편했는데 음식이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
수도원 음식이 맛있을거라는 생각은 안 했고 가이드도 사람마다 평이 다르다고 했는데 오징어 튀김은 내가 좋아하는 거라거 먹을만 했는데 소세지는 너무나 니끼했고 다른건 그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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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실처럼 먼저 먹고 싶은 거를 가져가고 나중에 고른 만큼만 계산한다.
이름이 라 카페테리아인데 뭐 그냥 식당이라는 뜻 아닌가 싶다.
우리는 전세버스를 타고 올라왔는데 원래대로 왔으면 여기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다.
그리고 조금 위로 올라가면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이 또 있어서 원한다면 정상까지 갖다올수 있는데 그러면 점심을 간단하게 하거나 포기해야만 해서 나는 올라가지는 앉았다.
이건 벽에 걸려있는 16세기-17세기 몬세라트 모습인데 아까 나올때 잘 못 찍어서 시간날때 다시 찍었다.
밥을 먹고 시간이 있어서 카페에서 멋있게 커피를 한잔하려고 했는데 카페가 문을 열지를 앉았다.
어디 커피 파는데가 없나 해서 돌아다녀 봤더니 아까는 보지를 못했는데 밥을 먹었던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도 팔고 있다.
다시 들어가서 커피만 1.65유로에 사서 빈 의자에 앉자서 마셨다.
식당옆에 보면 이곳 마을 사람들이 길가에서 여러가지 토산물을 팔고 있는데 나는 거기에서 여기에서 유명하다는 꿀 3병과 견과물을 12유로, 3유로에 샀다.
따뜻한 음식에다가 뜨거운 커피를 마셨더니 이제는 낮이라 날씨가 더워서 자판기에서 아이스크림을 2.90 유로에 뽑아먹었다.
11월달인데 스페인은 아직도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다.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아직 시간이 남아서 몬세라트 절벽을 배경으로 셀카 한장을 찍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스페인 와인 점유율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프렉시넷 회사의 와인 공장이다.
투어에 몬세라트하고 같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가게 됐지만 스페인이 3대 와인 생산국이기 때문에 한번 가볼만은 하다.
옛날에 이 회사 사장이 차를 한대씩 주갰다고 하면서 와인병 같이 생긴 차를 몰고 다니게 해서 회사 홍보를 했단다.
물론 직원들은 저 차를 어떻게 몰고다니냐하면서 울상이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와인병같이 생긴 스쿠터도 있다.
이건 거기에다가 오픈카이다.
이 회사의 로고인데 직원의 아들이었던 아이가 회사에 와서 와인병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는데 스페인에서는 저 그림을 써도 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애가 술병을 가지고 있다는게 걸려서 다른 그림을 쓰고 있단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공식 와인이었단다.
이 회사의 로고이었던 애의 실제 모습이다.
아래로 내려가니 많은 와인들이 아직 통에 들어 있엇다.
사진이 잘 안 나왔지만 아주 많은 통들이 있었다.
이건 왕이 먹을려고 찜해놓은 와인이란다.
왕의 사인이 앞에 새겨져 있다.
지히로 아주 많이 내려가고 계단이 경사가 심해서 어두우니까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병에 담긴 와인들이 여기에 거꾸로 한개씩 꽂혀 있으면서 조금식 각도를 바꾸면서 침전물을 걸러낸단다.
엄청 정성이 들어가야 했을거 같은데 이건 옛날에 그랬고 요새는 기계로 쉽게 한단다.
오래된 많은 와인들이 병채 쌓여 있었다.
이건 1980년대에 만들어진 와인인데 그냥 전시용으로 놔두었고 와인은 5년이 지나면 그 맛이 떨어진단다.
얼마전에 뉴스를 봤는데 푸틴이 어느나라를 방문했더니 100년이 된 와인을 따갔고 마셧다고 큰 문제가 됐었는데 그건 100년이 지나도 먹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이말을 듣고 놀래서 집에 선물로 받은 2003년도산 칠레 와인이 있어서 여행 끝내고 마셔봤는데 나는 와인 매니아가 아니어서 그런지 맛있게만 먹었다.
어두운 터널 같은 곳을 지나가는데 옆으로 와인병들이 쌓여 있었다.
어두워서 부딪혀갔고 깨버리면 다 변상해줘야 하니까 조심해서 걸어가야 한다.
이 코끼리 기차를 타고 넒은 와인 만드는 공장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타고 갔다.
아까 본 와인 만드는 거는 옛날에 그랬고 요새는 기계로 아주 빨리 많이 만들어낸단다.
공장 견학이 끝나고 와인을 한잔씩 시음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스파클링 와인이라서 그런지 톡 쏘면서 맛도 좋아서 아주 잘 넘어갔다.
그래도 와인이라 술에 약한 나는 이거 한잔 먹고 얼굴이 빨개가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오면서 기념품점에서 여기에서 그래도 비싸다는 RESERVA REAL을 25.95 유로에 사갔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방에서 찍은 사진이다.
레알은 왕이 인정했다는 뜻이란다.
두꺼운 케이스에 넣어 있어서 트렁크에 옷사이에다 껴놓고 가지고 왔더니 아무 흠집도 없이 비행기의 긴 시간을 버텨낼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술병 한개까지는 비싸지 않으면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도 그냥 가지고 들어올수 있다.
오늘 하루 종일 타고다녔던 버스이다.
여태까지 탔던 스페인 버스 중에서 제일 깨끗하고 차냄새도 나지 않았다.
내일은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이다.
저녁으로 UDON이라는 일본 음식점에서 우동을 먹고 가려고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 지점을 찾아갔는데 아니 무슨 음식점이 저녁 8시에 문을 연다고 쓰여 있다.
호텔에서 8시까지 기다리다가 다시 찾아가려고 했는데 그만 아직 시차가 맞지 않아서 졸려서 저녁도 안먹고 그냥 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