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일곱째, 여덟째날, 에스파냐 호텔, 에어프랑스 AF 1649, AF 5092.
드디어 오늘은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이다.
언제나 해외여행을 가면 가기전에는 해외로 나가고 싶어서 설레이고 막상 나가서 오래 있다보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거 같다.
스페인으로 들어올때는 마드리드로 왔지만 나갈때는 지금 있는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나간다.
오후 3시 25분 비행기라서 아침에 시차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하면서 여유있게 짐을 정리했다.
바르셀로나에서 4박5일동안 있었던 에스파냐 호텔은 100년정도 오래된 호텔이래서 스페인의 옛날 모습이 많이 배어있었는데 몇년전에 리뉴얼을 해서 시설도 좋아지고 많이 현대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가격은 20만원대로 스페인 호텔이 가격이 약간 저렴해서 이 가격으로 아주 좋은 별4개짜리 부띠크호텔에서 잘 수 있었다.
침대가 아주 푹신해서 잠을 아주 잘 잤다.
그런데 사각형 베개는 왜 저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나야 혼자 자고 더블이래서 옆에다 놔두었지만 둘이 자면 어디에 놔야하나.
침대위에 있는 벽에는 은은히 빛이 나오는 현대적인 그림이 있다.
위천장에서 걸려있는 작은 조명은 이 방을 더 고급스럽게 한다.
TV도 보기에 부족하지 않은 크기의 삼성꺼였는데 스페인은 자체 브랜드 전자회사가 없나보다 다 삼성꺼인거 같다.
텔레비젼 밑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여행다니는 동안 들고 다녔던 소지품들을 놓기에 편했다.
마드리드에서 있었던 호텔과 다르게 전기 꽂는데가 테이블 위에도 있고 침대 옆에도 있고 여러 군데에 있어서 아주 편했다.
세면대도 아주 현대적인 디자인이고 2개가 있어서 넓고 좋았는데 물 내려가는데가 수평으로 있어서 그런지 물을 계속 틀어놓으면 잘 안내려가고 고이는 경향이 있다.
욕조에 샤워실이 같이 있는데 좀 작은 면이 있지만 혼자 쓰기에는 부족한 점이 없었다.
변기도 깨끗해서 가끔마다 큰거를 눌때에도 만족스러웠다.
이 호텔도 옷걸이가 많이 있어서 내가 가져온 옷들을 걸어놓는데 적당했다.
작은 금고가 옆에 있어서 귀중품은 그냥 들고 다니고 그날 그날 산 기념품들을 무거워서 넣어 두었었다.
방이 작은데 작은 푹신한 소파까지 있었다.
침대 옆에 작은 테이블이 있어서 지갑이나 핸드폰등을 머리맡에 놓고 잘수가 있어서 안심된다.
옆에 보면 전기 꽂는데까지 있어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데 안쓰고 남아있는 중국제 무선 충전기를 가져갔는데 이게 밤새내내 꽂아놓고 자도 충전이 되지 않아서 그냥 케이블로 충전해버리느라 골치를 섞였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판매하는 회사에다가 전화했더니 새걸로 바꿔주었다..
냉장고 작은게 하나 있고 안에 미니바처럼 음료수 몇개가 있는데 물론 건드리지도 않았다.
오늘은 시간이 많으니까 모든 과일에다가 햄을 한개씩 먹어보았다.
4일동안 여기에서 조식을 먹어보았는데 관광하는동안 먹는 현지 스페인 음식보다 맜있는거 같다.
신선하고 니끼한 것도 없고 딱 내입맛에 맞다.
후식으로 가볍게 쵸콜렛 케잌에다가 크로아상, 오늘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셨다.
문을 열고 들어갈때 쓰는 카드키이다.
내가 있었던 317호실이다.
가운데 방도 많은데 나는 언제나 혼자서 다녀서 그런지 복도를 계속 따라가 들어가서 맨 끝방이다.
가운데 공간이 접해있는 방에서는 이렇게 멋있는 인테리어를 볼수 있다.
1층 프론트데스크 옆에 있는 조식 먹는 곳이다.
7시반에 가면 조금 시간이 지나서 문을 열고 들어갈때 방번호만 알려주면 된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이 사진으로 볼때는 작아보이고 별로인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들어가보면 테이블도 많고 내부도 크고 음식도 많이 준비돼있다.
맛이 있고 신선하므로 예약할때 꼭 조식 포함을 해서 먹어보기를 권한다.
입구도 작고 호텔도 작은데도 리뉴얼을 해서 인테리어가 잘 돼있고 직원들도 친철해서 5일동안 편하게 잘 지냈다.
체크아웃을 하는데 요새 유럽에서 새로 생겼다는 관광세를 하루에 1.21유로씩 모두 4박에 4.84유로를 내라고 서류를 내민다.
당황하지 않고 현금으로 내고 그라시아스라고 인사를 해주었다.
차가 한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 안에 있고 걸어가다보면 간판도 작아서 찾기에는 힘든 점이 있다.
나는 첫날 찾을때 문앞에 서 있었는데도 어디 있는지를 모르다가 구글 지도를 켜본 다음에 내가 호텔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을 알고 뒤로 돌아서 들어갔다.
호텔에서 나와서 걸어서 람블라스 거리가 시작하는 곳으로 가면 카탈루냐 광장이다.
몇일동안 지나갔지만 이렇게 다 보는건 처음이다.
여기에서 공항으로 가는 직행버스가 있어서 위험한 지하철을 타지않고 안전하게 빨리 갈수 있다.
카탈루냐 광장 오른쪽에 보면 이런 파란 공항버스들이 줄지어 있어서 정류장 찾기는 쉽다.
다만 1터미널로 가는 거하고 2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다르니까 자기가 탈 비행기가 어느 터미널에서 출발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나는 에어프랑스라서 1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야한다.
Aerobus라고 아주 크게 써있어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인줄을 알수 있다.
옆에 기계가 있어서 끊을려고 했는데 신용카드만 받는다.
탈때 현금으로 드라이버한테 5.90 유로를 직접 내야한다.
이 버스도 짐을 싣는 곳이 따로 있어서 편리했다.
2-3 정거장만 지나면 30분 정도에 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 도착해보니 너무 일찍 와서 아직 전광판에 체크인 카운터도 안 나왔다.
공항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가 한시간 지나서 체크인 카운터가 나와서 체크인을 하려는데 안내원이 셀프 기계로 데려간다.
이미 에어프랑스 앱으로 온라인 체크인은 해놨지만 더 간단하게 셀프기계로 비행기 탑승권을 뽑고 가방만 카운터로 가서 실었다.
올때 가방 무게가 12킬로였는데 기념품도 사고 와인 한병을 넣어뒀더니 17킬로가 되었다.
좀 무거워졌지만 23킬로까지는 무료이니까 괜찬다.
소지품 보안검사를 하고 있는데 금년초에 프랑스를 갈때는 어느 한국 미친 놈이 큰소리로 욕을 막 하더니만 이번에는 아프리카 흑인 미친 놈이 뭐라고 알수 없는 스페인어로 큰소리로 떠들어대서 신경쓰였다.
보안검사를 할때는 좀 신중하고 조용하게 해야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이나 흑인이나 이렇게 시끄러우니까 백인종들이 황인종이나 흑인종을 인종 차별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일찍 면세점에 들어왔는데 점심시간이 돼서 뭘 먹을까 돌아다니다가 여행할때 안먹어본 핀초스를 팔고 있는 곳이 있어서 해물 샐러드하고 핀초스 2개, 에비앙 물 1개를 12.70 유로에 샀다.
해물 샐러드는 짭잘한게 맛있었는데 술안주인 핀초스는 스페인 음식이 다 그렇지만 역시 짰다.
핀초스가 술안주라서 여러가지 술을 같이 팔고 있었는데 나는 대낮부터 얼굴 빨개지기 싫어서 술은 같이 안 먹었다.
많은 핀초스가 진열되어 있었지만 막상 먹으려고 골라보면 내 입맛에 맞는 핀초스는 찾기 힘들다.
역시 입가심으로 스페인 커피 전문점 같은데가 있어서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셨다.
스페인에 오기전에 유럽이라서 프랑스처럼 아메리카노를 먹기 힘들거라고 생각해서 한국에서 에스프레소 먹는 연습을 하고 왔는데 프랑스와는 달리 아메리카노를 파는 곳이 많았다.
가격은 2.60유로로 공항에서 커피를 마셔도 우리나라 커피값 4000원보다도 싸다.
스페인 브랜드인줄 알고 먹었는데 먹고나서 간판을 보니까 이태리 브랜드였다.
스페인 여행이 끝나고 나니까 아직 가보지 못한 유럽의 한 나라인 이태리가 가고 싶어지기도 했다.
뜨거운 커피를 마셨더니 아직 스페인은 덥다.
남는게 시간이라 하겐다즈스에 가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3.10유로에 사먹었다.
하겐다즈스 아이스크림은 외국에서도 비싸다.
이번 여행에 나의 가방이 되어준 투미 가방이다.
어머니가 사다줘서 이번에 들고 다녔는데 주머니가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넣을수가 있어서 좋았고 배낭 가방을 잘 노린다는 스페인에서 지퍼를 자물쇠로 채우고 다녔더니 다행이 한번도 털린 적은 없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가격을 알아봤더니 20만원 정도 하는 꽤 고급 가방이었다.
공항에도 야외가 있어서 신기했는데 야외라서 그런지 아이스크림 파는데서 재떨이가 놓여있고 담배를 많이 피우고 있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자판기에서 정리했다.
지중해라 그런지 견과류가 많아서 남은 동전으로 견과류를 뽑았다.
이건 아몬드 같은거로 1.55 유로이다.
이건 땅콩 같은거로 1.30 유로이다.
역시 땅콩같은 건데 더 바삭바삭하고 좀 짜다. 1.30유로이다.
파리 샤를드골 공항까지 타고갈 에어프랑스 AF1649이다.
2시간만 타고가는 단거리라 비행기가 작은 에어버스 A317이다.
올때처럼 2가지 샌드위치 중에서 고르는 건줄 알고 이번에는 꼭 햄이 들어간 거로 먹을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냥 한가지 케잌이라 선택할 필요가 없어졌다.
좌석을 온라인으로 고를 수가 없어서 티켓팅을 할때 무작위로 선택된 창가 좌석에서 타고 갔는데 뭐 2시간만 가는거라 화장실 갈일도 없고 복도석은 스페인 젊은 여자, 가운데는 일본 젊은 애인 있는 여자로 다 여자라서 만족스럽게 타고 갔고 이렇게 비행기 날개도 멋있게 찍을수 있었다.
비행기가 작아서 좌석이 3-3으로 되어 있어서 승무원이 많이 불편하다.
2시간만에 샤를드골 공항 터미널 2F에 내려서 환승을 하기 위해 전광판을 봤더니 올때와는 반대로 터미널 2E에 있는 L게이트로 가야한다.
올때에도 별 문제 없이 1시간만에 환승을 했지만 갈때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밀리는 일 없이 1시간만에 환승을 했다.
셀프 체크인에서 뽑은 탑승권이다.
환승을 하는데 2장이 아니라 편하게 1장에 2개 티켓 내역이 다 적혀있다.
한국까지 갈 비행기를 탈수 있는 L48게이트이다.
상점들이 좀 낯익다 싶었더니 금년에 프랑스에서 탔던 게이트하고 같은 곳에 있었다.
에어프랑스 AF 5092로 예약했지만 한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라 마침 좌석이 있어서 대한항공과 공동운항을 하는 에어버스 A380을 타고 간다.
평소에는 대한항공이 좌석도 없지만 가격도 비싸서 타기가 힘들었는데 에어프랑스와 똑같은 가격에 좌석이 있으니 서비스가 좋고 한국말이 통하는 대한항공을 안 탈수가 없다.
비행기가 새거라 LCD 화면도 크고 해상도도 좋다.
가까운데서 찍으면 내 카메라가 안찍혀서 사진이 잘 안 나왔지 실제는 선명하다.
요금은 싼 에어프랑스로 했는데 대한항공이라고 생수도 공짜로 준다.
A380은 진짜 실내가 넓다.
요새 옛날에 비해서 대한항공 스튜어디스들이 안 에쁘다고 그러는데 오래간만에 타보니까 예쁘고 친절한거 같다.
첫번째 식사를 메뉴판도 안 갖다주고 3개중에서 고르라고 물어보는데 나는 8일동안 양식에 질려버려서 망설임없이 비빔밥을 달라고 했다.
고추장에다 참기름 뿌리고 비벼 먹었더니 8일동안 먹었던 니끼함이 사라지는거 같았다.
커피를 마시는데 맛이 내가 즐겨먹는 커피빈 커피하고 비슷하다.
오랜만에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목마를 타고간 숙녀를 생각했다.
계속 꾸벅꾸벅 졸다가 다 도착했을때즘 예쁜 스튜어디스가 아니라 남자 승무원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 덩치 큰 남자 승무원이 식사시간이라고 이번에도 메뉴판 없이 3가지 중에서 고르라고 했는데 이상하게 3개다 양식이어서 망설이다가 그냥 크로아상을 먹었다.
다 먹고나서 좀 양이 부족한 감이 있었는데 옆 좌석에서 신라면을 먹길래 나도 스튜어디스를 불러서 갖다달라고 해서 오래간만에 얼큰하게 먹었다.
언제나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날개를 보면 여행을 정리하면서 좀 고상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유로자전거나라 1일 투어를 해보면서 10년전에 있었던 간단한 가이드 팩키지 투어가 이제는 많은 전문적인 해설이 첨가된 재미있는 투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나라가 세계여행하는게 점점 좋아졌다라는 걸 느끼고 식사를 할때 준 대한항공 휴지에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가 찍혀 있는 거를 보니까 10년전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면서 스키를 들고 세계 스키장을 돌아다녔지만 몇번이나 유치를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했으니까 성공적으로 마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이제는 8일간의 긴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착륙할 시간이다.
비행기가 요새거라서 꼬리 날개에 달린 카메라로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내가 타고 온 대한항공 A380이다.
한국에 도착하니까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몇년전에도 스페인을 가려고 했었는데 혼자 다니기에는 워낙 위험한 나라라는 얘기가 있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유로자전거나라라는 1일 투어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녔더니 다른 나라를 다닐때보다도 더 안전하게 사고없이 다녔던거 같다.
혼자 다니면서 위험한 일도 부딪히면서 스릴있게 다니는 게 더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