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016 9월 이탈리아

이탈리아 둘째날, 그랜드호텔 피아짜 보르사, 팔레르모, 몬레알레, 체팔루.

김지훈님 2016. 9. 26. 13:17


오늘은 팔레르모를 보고 몬레알레, 체팔루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팔레르모에서 하루만 있었던 그랜드호텔 피아짜 보르사는 이번여행이 럭셔리 관광이라서 그런지 언뜻 보기에도 고풍스러운 별4개짜리 호텔이다.




여행 계획짤때는 나만 남자라서 나는 싱글룸에서 혼자 자고 어머니하고 누나 둘을 트윈룸에다 익스트라 베드를 신청해서 3명이 한방에서 자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싱글차지에다가 엑스트라베드하면 돈이 더 든다고 그냥 어머니하고 내가 같이 자고 누나 둘이 같이 자는 트윈룸 두개에서 잤다.

그래도 어머니가 여자라 걱정을 했는데 어머니는 아들인데 뭐 어떠냐하면서 옷도 홀딱 벗고 내앞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나는 그래도 쑥스러워서 옷 갈아입을때나 샤워할때는 화장실에서 혼자서 해결해야했다.

가이드한테 우리는 어머니하고 아들이니까 꼭 트윈베드로 달라고해서 잤는데 호텔이 좋아서 그런지 침대도 푹신푹신하고 위에는 침대커튼까지 있었다.




침대앞에는 커다란 데스크가 하나있고 큰화면의 삼성 텔레비젼에다가 미니 냉장고까지 있어서 그런대로 좋은 호텔임을 알수있었다.




거기에다가 작은 테이블에다가 작은 소파 의자 두개까지 따로 있을만큼 큰 방이었다.




4월달에 이탈리아에 왔을때도 호텔마다 꼭 벽에 괜찬은 사진이나 그림이 걸려있어서 이탈리아에는 그런 규정이 있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시칠리아에도 사진이 벽에 걸려있어서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문 바로앞에 작은 옷장하고 안전금고가 있다.




호텔에 욕조까지 있다.




세면대도 2개가 마련되있다.




이탈리아에는 꼭 수동비데가 있다.

이번에는 명심하고 비데용 작은 수건을 쓰지않기로했다.




내가 있었던 209호이다.

호텔이 좋아서 문도 유럽풍의 하얀 나무목조이다.




카드키를 꽂아놓는 종이이다.

글씨가 나보다 악필이라 숫자도 알아보기 힘들다.




뒷면에는 같은 계열의 다른 호텔 이름 주소가 여러개 적혀 있었다.




카드키인데 아무것도 안적혀있고 IC칩만 달랑 들어있다.

그래도 마그네틱이 아니라 이건 아마도 복제하기가 힘들거다.




호텔 가운데에는 위로 천장이 뚤려있고 마치 중세시대 건축물같은 디자인이 되어있었다.




아침 조식으로 우선 햄종류들을 먹고 다음에는 크로와샹하고 빵종류를 두둑히 먹어두었다.

조식도 아주 구수하고 맛있는 편이다.




호텔 입구도 딱 보기에 크고 아주 고풍스러운데 사실 아고다로 검색해보면 둘이 같이 자는데 200달러 정도로 그렇게 비싸지는 않아도 팔레르모에서는 가격순위 3,4번째에 들정도로 좋은 호텔이다.

그래도 럭셔리 패키지라서 호텔이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좋은 호텔이다.




시칠리아에서 타고다녔던 오펠사의 11인승 밴이다.

나는 혼자 여행하면서 지하철하고 버스만 타고다녀서 깨끗한 전세버스를 타고 다니니까 편하고 좋았는데 같이 온 비지니스 패키지만 다닌다던 부부하고 우리 어머니는 전세버스가 16인승은 돼야지 11인승은 너무 작다며 어제부터 바꿔달라고 가이드한테 불평을 한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머리를 빡빡 깍고 숀코네리처럼 생겼는데 아주 친절하고 점잔아서 여행이 아주 편했다.




오펠 밴을 타고 제일 먼저 간 곳은 노르만궁전이다.

원레 아랍인들이 요새로 쓰던걸 노르만인들이 점령해서 궁전을 만들었다고 한다.

벽면에는 모자이크 장식으로 되어있는데 왼쪽에는 베드로, 오른쪽에는 사도 바울이 있고 가운데에는 그리스도가 있다.

이탈리아의 다른 궁전이나 성당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화려한 황금색 모자이크장식은 볼만하다.




지금은 출입이 금지되어있지만 복도의 건축기둥을 볼수있다..




패키지로 오면 입장권을 내가 사지않고 가이드가 패키지요금으로 한꺼번에 사버린다.

가이드가 산 입장권을 개인한테 주지않으면 기념으로 갖고있을수가 없는데 우리 가이드는 친절하게도 한명씩 나누어주어서 이렇게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출구를 한참 걸어나와서 찍은 노르만궁전 모습이다.

시칠리아에 가면 볼게 뭐있냐면서 반대를 했었는데 그런대로 볼만하다.




다음으로 간곳은 포르타 누오바로 카를로5세가 튀니지와 싸워서 이긴걸 기념하기위해서 만들었다는데 아래부분은 유럽에서 많이보는 개선문 형태를 하고있다.




포르타 누오바 뒤로는 비토리오 에마누엘 거리가 있어서 걸어서 갔는데 차를 타고 움직이는것보다 여행와서 이렇게 여유잇게 아름다운 거리를 걸어보는게 나는 너무나 좋다.

천천이 걸어가다가 어떤 사람의 추모비가 있길래 현지 가이드한테 물어보니까 시칠리아답게 마피아하고 싸우다 죽은 사람의 추모비란다.

순간 여유롭게 거리를 걷던 기분이 섬뜻해졌다.

그래서 나는 오기전부터 시칠리아 가자고했을때 반대를 했었다.

아무튼 시칠리아를 여행하는 이틀동안 아무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포르타 누오바의 뒤쪽 모습이다.




좀 걸어가다보면 크고 넒은 팔레르모 대성당이 나온다.

가로가 짧고 세로가 긴 라틴 십자가 모양이라는데 너무 커서 십자가 모양인지는 알수 없고 팔레르모의 성녀인 로사리아를 모시고 있단다.

귀족 출신인 로사리아는 호화로운 귀족생활을 버리고 성녀의 생활을 하였고 페스트가 덥쳤을때에는 사람들이 로사리아를 외쳐서 페스트를 몰아냈다고 한다.




내부는 로마의 성당 못지않는 규모와 화려함이 있었다.




걸어서 가는데 전형적인 유럽의 고풍스런 골목거리가 나타났다.

높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건물들사이로 난 작은길을 걸어가면서 유럽 사람들과 작은 상점들을 보면서 걸어가면 화려한 건축물들보다도 이런데서 왜 유럽이 세계적인 관광국가가 될수 있는지 알수 있다.




골목들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쿼트로 칸티라는 곳으로 4개의 모서리라는 뜻인데 메인도로인 코르소 비토리오 에마누엘레와 바퀘다 거리가 십자로 만나는 지점으로 건물들을 예술적으로 만들어놓았다.

가이드가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잠깐 들었더니 여행책자에 있는거하고 비슷해서 나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찍기 바빴다.

1층에는 사계절 여신이, 2층에는 시칠리아를 지배했던 왕, 3층에는 성녀들이 조각돼 있다는데 그 이름은 다 알기가 힘들다.






십자가 거리를 중심으로 쭉 길이 뻗어있다.




옆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프레토리아 분수가 나타난다.

큰 분수 주위로 다양한 인물상들이 조각돼 있다.




프레토리아라는 뜻은 관저라는 말인데 옆에 이 시청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금 옆으로 걸어가서 본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다.




시칠리아 전통시장인 부치리아 시장을 갔다.

생긴거는 우리나라 시장하고 비슷한데 다만 사람들이 백인이고 파는 물건들이 좀 특이한게 많다는게 다르다.

일반 사람들이 장사를 하고있어서 영어가 잘 안통하고 심지어는 계산기도 없어서  파는 사람들도 계산할때 직접 지페나 동전을 보여주면 똑같은 가격을 내면 거래가 된다.

여기서는 특히 소매치기가 많으니까 지갑을 조심해야한다.

계산하고나서 넣는 지갑을 유심이 봐두었다가 빼가는 수법이 있다.




라 마르토라나 성당으로 처음에는 가로 세로가 대칭형인 그리스 양식으로 만들어졌는데 더 많은 신자들을 받기위해서 세로가 가로보다 긴 라틴 십자가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벌써부터 유럽의 성당들에 질려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이후로도 더 많은 성당들을 보게된다.




산 카탈도 성당으로 멀리서 봐도 3개의 붉은 돔이 상징적으로 보인다.

한때는 우체국으로도 쓰였다는데 여러 양식이 혼합되어 지어져서 시칠리아의 복잡한 점령사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이건 그 이름도 유명한 시칠리아 마피아를 소재로 한 대부에서 나온 촬영지로 유명한 마시오 극장이다.

버스에서 내려서 보고싶은 몇명만 갔는데 주위에 어리고 이쁜 백인 소녀들이 많이 있어서 그게 더 볼만했다.




몬레알레로 이동해서 산타 마리아라 누오보 대성당을 보러가는데 좀 경사진 언덕을 올라가야하는데 어머니가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한다.

성당도 이제 많이 봐서 아무래도 어머니를 위한 여행이라 가족 4명 모두가 성당을 보러가지않고 같이 그냥 언덕에서 팔레르모 시내를 보기로하고 다른 4명은 가이드하고 같이 성당을 보러갔다.

그렇게 어머니하고 같이 언덕 난간에서 빨간 지붕으로 이루어진 팔레르오 시내를 보고있는데 이것도 볼만했다.




하늘에서는 구름들 사이로 사이사이로 빛이 새어나와서 신비로운 기분도 들었다.




언덕을 꽤 많이 걸어올라가야하는데 나이드신 어머니한테는 무리인거 같다.




버스를 타고 체팔루로 이동한후 미리 가이드가 예약해둔 식당에서 처음으로 시칠리아 음식을 먹는데 럭셔리 관광은 점심도 코스 요리이다.

먼저 와인을 좋아하는 매니아인 큰누나가 와인을 시켜서 마셔봤는데 가격이 십몇유로 정도하는데 와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와인 맛이 나한테는 별로다.

복잡하고 긴 유럽 코스요리의 퍼스트 코스로 보통 파스타면보다 짧고 두꺼운 판네파스타가 나왔다.

아무리 니끼한 유럽요리라도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다.




그다음 메인요리인 숭어가 스테이크로 나왔는데 드디어 니끼한 유럽 요리가 나왔다.

생선요리인데 무슨 소스를 발랐는지 좀 느끼하다.

그래서 생각은 않나는데 다 먹지를 못한거 같다.

왼쪽에는 처음에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아페타이저로 나온 샐러드이다.




마지막으로 나온 쵸콜렛을 바른 푸딩같은 디저트이다.

나는 니끼한 유럽 코스요리를 먹고나면 다 못먹고 언제나 마지막에 나오는 달달한 디저트로 배를 채운다.

실제로 유럽 사람들도 자기네 음식이 니끼해서 마지막에 나오는 디저트는 아주 달게 해서 먹는단다.




음식을 먹었던 식당의 입구이다.

입구는 작아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보면 홍대의 음식점처럼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인테리어가 되어있어서 분위기는 유럽스럽다.

사실은 우리나라의 홍대가 아마도 이런 유럽의 식당을 본따서 디자인 했을거다.




거리에 나와있는 입구인데 작은 간판에 쪼그마한 중절모 마크가 그려져있는 갤러리아식당이다.

맛은 우리나라 입맛에 맞질 않아서 그렇게 맛있지는 않고 와인도 별로이지만 먹기에 무리는 없고 식당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어서 가이드 따라서 시칠리아의 음식을 맛볼만은 하다.




점심을 코스로 배터지게 먹고 찾아간 곳은 보카치오의 글에 나온다는 빨래터이다.

개인적으로 문학에 관심이 없어서 이 빨래터가 왜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이 좁은 빨래터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사진 찍기도 힘들 정도였다.




옆에는 아직도 물이 흘러나오는 꼭지가 달려있었다.




체팔루는 해안도시이다.

좀 걸어가보면 해안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지중해바다가 나온다.

4월달에 보고 5개월만에 다시보는 지중해의 밝고푸른 바다 색깔은 내머리도 맑게 해주는거 같다.

아직은 더울때라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해변을 즐기러 나와있었다.




옆으로 좀더 걸어가서 지중해 바다를 볼수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사진도 찍으면서 잠시 머물렀다.

바다를 직접 찍어보니까 그 푸른 빛이 아주 사람을 설레게한다.




더운날 체팔루 골목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체팔루 대성당이다.

여기에서는 각자 들어가고 싶은 사람만 성당에 들어가보고 자유시간을 많이 주었는데 바쁘게 움직이는 것보다 아주 뜻깊은 시간이다.




어머니는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힘들다면서 그냥 광장에서 쉬고 있고 혼자서 들어가봤는데 운좋게도 오늘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나보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들과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바로 옆에는 깍아지른듯한 절벽이 있었고 여기가 지중해라 커다란 야자수도 널려있어서 그런대로 이색적인 지중해의 멋이 살아있는 곳이다.




많은 자유시간을 걸어오느라 힘들다는 어머니옆에 붙어서 얘기하다가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혼자 이탈리아의 유명한 젤라토를 먹으러 갔다.

광장 옆에는 젤라토 가게가 많아서 어디를 갈까하다가 오른쪽에 있는 세리오라는 젤라또가게를 들어갔다.




패키지여행은 참 돈쓸일이 없다.

하루 종일 한번도 안쓰다가 처음으로 2유로를 내고 피스타치오 젤라또를 먹었다.

크기가 있는데 피꼬라고하면 작은거를 주고 컵이나 콘 중에서 골라야하고 피스타치오는 지중해에서 나는 견과류 같은건데 이탈리아에서 먹으면 진하고 양도 많고 맛이 아주 독특하게 맛있다..




2시간 정도를 버스를 타고가서 어두워질때쯤 타오르미나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첫날이라 시차가 안맞아서 오후 3시부터는 한국에서 한참 자고있을 시간이라 잠이 막 쏟아지기도 하고 피곤도 한데 저녁으로 나온 코스의 첫번째 음식은 판네파스타였다.

그런데 이게 이상하게 맛이 없다.

조금 먹다가 맛이 없어서 많이 남겼다.




메인으로 니온 요리도 내가 싫어하는 닭이다.

원래 닭을 잡아서 금방 먹어버리면 닭비린내도 안나고 괜찬은데 이건 닭비린내도 많이 난다.

역시 큰누나가 고른 이십몇유로짜리 와인도 내 입맛에는 별로다.

다먹고나서 시칠리아 마피아들은 이렇게 맛없는 요리를 먹으니까 성질이 안좋아져서 나쁜짓을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 비슷한거는 나의 입맛을 살려주었다.

거의 먹지 못한 배를 이걸로 채울수 있었다.




어느 호텔의 2층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요리사를 바꾸던지 그렇게 추천해주고 십지는 않다.

그리고 다행이도 식당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