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Cherry Blossom을 하기위해서 Peach Aviation을 타려고 기다리면서.

세계/2017 10월 교토

교토 셋째날, 란게츠 료칸, 호즈강 유람선, 도롯코 관광열차, 오멘우동, 은각사 긴카쿠지, 오하라 쇼린인 호센인 사센인, 미소구이가와 식당.

김지훈님 2017. 10. 29. 18:55


여행 셋째날인 오늘은 2번째로 지내는 아라시야마에 있는 란게츠 료칸을 떠나서 아라시야마를 좀 둘러보다 교토로 가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 갔다놨나 일본 주먹밥인 오니기리가 2개 테이블에 놓여있었다.

어제 저녁을 너무나 많이 먹어서 그냥 안먹을까 하다가 밥먹기 전에 출출해서 한개만 먹어보자고 먹어봤는데 보기에는 밥뿐이라 아무 맛도 안날꺼 같은데 짭짤한게 조금있는 무같은거하고 먹었더니 너무나 맛있는거다.

그래서 상헌이한테 너도 한개 먹어보라고 했더니 자기는 안먹는단다.

그래서 남은 한개도 내가 맛있게 먹어버렸다.




잠깐 눈을 돌려서 창밖에 있는 풍경을 봤더니 약간 솟아있는 작은 산하고 그 산을 둘러싸고 있는 구름은 아닌 안개에다가 강을 따라 지워져있는 일본식 지붕을 하고있는 집들 모습이 아즈느막하고 마음이 안정되는거 같아서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아라시야마가 관광지로 이름나있는 이유를 알거같다.




아침 조식도 1층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한상에 여러가지 일본 음식이 여러가지 나오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한끼를 딱 이렇게만 먹었으면 살도 안찌고 배도 안나오고 좋을거 같다.




란게츠 료칸에도 한쪽 공간에 조그마한 그림이 걸려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림에는 일본을 상징하는 일광기 비슷한 빨간 원이 떠오르는 그림이 그려져있고 바닥에는 노란색 꽃이 놓여져있었다.




이 료칸에도 벽장에 이불이 몇개 있는데 저녁에 밥을 한 2시간정도 먹고 9시 정도에 들어오면 이불이 다 깔려져있어서 우리가 이불을 깔 필요는 없고 어제도 그랬지만 료칸을 나올때 고마움의 표시로 팁을 다른나라 호텔에서 나올때처럼 1000엔을 테이블위에 놓고 나왔다.




방안에 놓여있는 테이블이다.

혼자 왔으면 내가 이 테이블에다 내 물건을 다 놓아둘텐데 상헌이가 여행와서도 공부한다고 테이블에서 좋은 자리하고 대부분 공간에다 다 자기 물건을 놔두어서 아무래도 그냥 혼자 여행다니는게 속편할거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텔레비젼이 좀 작은게 한개 한쪽 구석에 있었는데 여기도 일본 자국제품인 도시바거다.

저녁 먹고 온천 갔다오면 시간도 없고 여행때문에 피곤해서 이틀동안 텔레비젼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나혼자 일본오면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되면 텔레비젼 보려고 일찍 호텔에 와서 저녁내내 12시까지 텔레비젼만 보는적도 있었는데 일본 방송을 보면 우리나라 방송국도 일본 프로그램을 베낄 정도로 재미도 있고 우리나라보다 개방수준이 높아서 은근이 즐거운 프로그램도 많이해서 내가 일본을 많이오는 이유중에 가깝고 돈이 많이 안드는 것도 있지만 텔레비젼이 재미있어서 오는 것도 있다.

이번 여행은 가족여행이고 아직 학생인 조카때문에 교육상 거의 텔레비젼은 키질 않았다.

밑에 있는 장에는 자그마한 안전금고가 한개 들어가있다.




작은 테라스같은게 하나 있는데 의자가 2개 놓여있어서 한참 생각많을 나이인 조카가 가끔식 앉아서 명상에 잠겨있고 나는 오니기리 먹을때 한입 먹고 아 맛있다하면서 풍경을 한번씩 쳐다보았다.




테라스 옆에 작은 반칸으로 된 옷장과 미니냉장고가 놓여있다.




들어오는 문옆에는 작지만 깔끔한 세면대가 있어서 이빨닦고 세면할때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어제 료칸처럼 큰 세면대가 좋기는 한데 허전한 면이 있다.




일본에 있는 온천이 있는 숙박시설에 오면 호텔이건 료칸이건 온천이 따로 있어서 방에 이런 샤워나 욕조가 없는 방이 있는데 그러면 굳이 온천이 있는데 이게 또 있을 필요가 없어서 가격도 저렴하고 경제적이긴 한데 난 그래도 욕조나 샤워하는 곳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그날 하는 빨래를 널어둘 곳이 없어서 꼭 돈을 좀 더 내서라도 샤워할수 있는 곳이 있는 방을 고른다.




이 료칸도 비데가되는 변기가 있는 공간이 작지만 따로 있었다.




변기 앞에는 손을 씻을수있는 작고 둥그런 세면대가 또 따로 있었다.





2층밖에 되지않지만 옆으로 넒어서 방이 꽤 많은 란게츠 료칸 입구이다.

옛날에 일본에 여행올때도 료칸에서 한번 지내보려고 하다가 값만 비싸고 다 작아서 시설이 별로일거 같아서 안 지내봤는데 좀 비싼 료칸으로 잡아서 그런지 시설도 좋고 깨끗한게 여유만 되면 료칸에서 여행을 하는것도 좋을거 같다.




한문으로 하면 남월이라고 하는데 료칸에서 두번 지내보니까 일본 호텔에서도 직원들이 참 친절하다는걸 느낄수 있었는데 료칸은 처음 왔을때 캐리어도 방에다 가져다주고 기모노를 입은 직원들이 지나갈때마다 인사를 공손이 하고 식사할때도 앗앗하면서 깍듯이 하는게 그 친절하다는 일본 예절을 제대로 체험할수 있는데 단한가지 흠이라면 가격이 그만큼 비싸다는거다.




료칸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하루동안 정들어서 뗘나보내는게 슬퍼하는 직원들의 깍듯한 인사를 받고 나와서보니 료칸앞을 흐르는 오이강이 아직 아침이라 그런지 고요하게 흐르고있었다.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작으면서도 분위기있는게 아주 일본문화하고 딱 어울리는 강이다.




오이강 옆으로는 잘 꾸며진 길이 있는데 그 수준이 란게츠 료칸 같은데도 있고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10프로 커피샵도 있어서 시골에 있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꼭 신사동 가로수길 거니는거 같다.




이번 여행에서 어머니 팔순기념인데 작년에 첫번째로 이탈리아로 갈때는 내가 아들이라고 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거의 적금 3개를 깨가면서 내가 거의다 냈는데 이번 여행은 큰누나가 추석연휴때 가자고 한거라 여행경비를 각자 나눠서 내고 그래도 내가 아들인지라 입장료나 다른 교통비를 내가 내고있는데 그래서 오늘 오전에 오이강을 따라서 가는 유람선요금 6800엔은 내가 냈다.

아직 금년 4월달에 미국갈때 냈던 할부금도 다 안 갚아서 안갈려고 했지만 이번 10일 추석연휴가 몇십년만에 찾아온 긴 연휴라 가족끼리 모처럼 모여서 왔는데 그래도 뜻깊고 괜찬은 여행이다.




우리 가족이 5명이라 요금이 6800엔이고 가이드도 같이 타고가는데 가이드는 따로 내지는 않는단다.




유람선은 거의 옛날 몇백년전 나룻배처럼 분위기있는 뱃사공이 긴 노를 천천이 저어가면서 강을 흘러가고있는데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작년에 태국 수상시장에서 커다란 할리데이비슨 엔진을 달고 굉음으로 수상시장이 있는 강을 가던 때가 생각나서 처음에 가이드한테 이 배도 엔진으로 가냐고 물어봤는데 이렇게 노를 저으면서 가니까 시끄럽지도 않고 기름냄새때문에 머리도 안아프고 참 좋은거 같다.




이건 배 됫쪽인데 최대정원이 16명으로 되있는데 이렇게 가족 5명만 타니까 자리도 넓고 아무 이야기나 나누면서 눈치를 안봐서 좋은거 같다.


 


가다보면 강 옆에 집이 하나 보이는데 가이드말로는 여기에서 이름난 두부식당이란다.

시간되면 배를 세워놓고 잠깐 두부를 먹고 가도 된단다.




강을 따라 조용히 흐르고있는데 옆에 있는 산들하며 잔잔한 강물이 심신수련하면서 마음 딱는데에는 참 좋은거같다.




오늘 오전까지는 비는 안오는데 좀 흐려서 아직 햇빚은 나오질않고 있는데 그레이쉬한 회색분위기도 나름대로 어울리는 강이다.




우리가 탔던 나무로 된 유람선이다.

여행오기전에 사진으로 보기에는 사람들이 꽉 차갔고 발디딜 틈도 없는거 같아서 안탈려고 했는데 가이드가 적극 추천해서 타보았는데 아직 사람들이 없어서 우리 가족만 타고 깨끗한 배를 내주어서 그런지 한번 타볼만 하다.




나륫배를 타고나서 할 관광은 도롯코 열차라고 먼저 탔던 유람선같이 아라시야마를 흐르고있는 호즈강을 따라서 관광열차를 타고 가는 코스이다.

어제 걸어다녔던 길을 조금만 걸어가면 열차를 탈수있는 도롯코아라시야마역에서 열차를 탈수있다.

작은 역이지만 관광열차가 출발하는 역이라 잘 꾸며져있었다.




시간표를 보면 우리가 지금부터 탈수있는 11시4분에 출발하는 열차이다.

관광지이지만 여기가 시골이라 아직도 모든 글자가 일본어로 되어있고 영어로는 쓰여있지않다.




요금은 어른 620엔이니까 우리 가족이 5명이라 3100엔이다.

한 20분정도 가는데 6000원 정도이면 뭐 관광하는데에는 적당한 가격인거 같다.




벽에 붙여져있는 노선도를 보면 2정거장 정도를 한 20분가면 된다고 나와있다.




열차표를 보면 어디에서 많이 본건가 했더니 옛날에 신칸센을 탈때받았던 표하고 비슷하게 생겼다.

일본은 전 지역 기차표가 이런 형식을 띠고있나보다.

우리가 앉을 좌석은 5호차 5번에 있는 A, B, C, D, E 좌석이다.




지금 시간이 10시55분인데 11시4분에 출발하는 우리가 타는 열차가 만석으로 되어있는거 보니까 뭐 평소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추석연휴라 중국사람들하고 우리나라사람들이 모두다 일본으로 여행을 가서 만석이지않나 싶다.




다른 열차칸이 그려져있는 안내도를 보니까 우리가 탈 5호차는 빨간색으로 되어있는데 오픈으로 되어있는 열차칸이라고 가이드가 아까 설명은 해주었다.




여행오기 전에 한국에서 사진으로 도롯코 관광열차를 여행책에서 볼때에도 열차가 이쁘게 생겨서 타고싶었는데 역에 붙어있는 사진을 보니까 봄에는 벚꽃에 둘러싸여 달리고, 가을에는 단풍을 배경으로 달리는 열차와 겨울에는 눈덮힌 산을 달리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이 열차를 탈 생각을 하니까 마음도 설레인다.




철로에서 열차를 기다리고있는데 아직 11시라서 시간이 되질않아서 열차는 보이지않고 있다.




드디어 11시4분이 되니까 정확하게 빨간색의 도롯코 관광열차가 기적소리를 울리며 열심히 달려오고 있엇다.

일본은 지하철을 탈때도 느끼는 거지만 어떻게 그렇게 시간을 정확하게 맞혀서오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아무래도 시간에 대한 강박이 심하게 있는거같다.




열차가 섰는데 사람들이 진짜로 바글바글거려서 우리가 탈 좌석이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오픈칸이라 옆에 있는 창문이 다 뚫려있다.




아까부터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해서 타고가는동안 비를 좀 맞는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위 지붕은 유리같은거로 막아놔서 위도 볼수없고 비도 맞질않게 해놓았다.




처음에 갈때는 어머니하고 큰누나, 상헌이가 앉아있는 왼쪽으로 강이 보이고 나하고 작은누나가 앉아있는 오른쪽으로는 바로앞에 산에 있는 나무밖에 보이질않아서 이거 잘못 앉은거아닌가 생각했는데 한 10분 정도 가니까 이제는 반대로 내가 앉은 오른쪽으로 강이 흐르느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열차 내부가 오래돼서 옛날 기차분위기는 나지만 열차칸에 있는 직원이 꼭 히로시에 료코 주연의 영화 철도원 분위기가 나서 잠시 철도원의 감동이 나기 시작했다.




중간에 있는 역인 호즈코역에 잠시 정차를 했는데 너구리로 만들어진  인형 15개가 작아졌다가 커졌다가 다시 작아지는 모습으로 나열되있는데 나중에 가이드한테 물어보니까 너구리는 일본에서 많지는 않지만 복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알려져있어서 이렇게 곳곳에 가면 너구리를 많이 볼수 있단다.




오늘 아침에 비가 조금와서 물살이 잔자하지는 않는데 어떤 곳은 물살이 아주 세서 리프팅도 할수있단다.




한 25분정도 걸려서 2번째역인 마지막역 카메오카역에서 내렸다.

이 역은 JR 우마호리역이 같이 있어서 3층으로 되어있고 역건물도 현대식으로 지어져있다.




여기에서 미니밴을 타고 기다리고 있다는 가이드가 우리가 나오는걸 발견해서 만나서 미니밴으로 가다가 화장실을 가는 사람들을 기다리다가 좀 멀리 걸어가서 카메오카역을 사진으로 직어보았는데 그 크기가 꽤 크다.




잠시 시간이 나서 기다리는 동안 비는 조금 내리는데 찐득찐득해서 마침 아이스크림 파는데가 있길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300엔에 사먹었는데 역시 날씨가 이렇게 찐득할때에는 차거운 아이스크림이 좋다.




시골에 있는 가게라 볼품은 없지만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면 그래도 3000원짜리라 우리나라에서 먹는 싸구려 아이스크림 같지는 않고 먹어보면 거의 하겐다즈스 아이스크림 같다.




오전관광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길에 나무로 우거진 길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조금만 가면 철학의 길이라고 알려진 산책길이 나온단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책길이라고하면 가로수길이라던지 홍대 걷고싶은거리, 동교동 경의선 책거리라고해서 주로 먹고 술마시는 길을 국가에서 적극 지원해서 카페나 술집, 식당이 먹고 살수있게 해주는데 일본은 이런 철학의 길이라고 먹고 마시는 것보다 사색할수 있는 길을 만들어서 나무하고 숲이 우거진 곳에서 산책을 하게 하는데 나도 한 7번 일본을 와봤는데 올때마다 도시를 걷는데도 마치 숲을 거닐듯이 조용하고 마음이 차분해져서 20대 젊었을때 노벨상을 꿈꾸던 때가 생각나서 지금 일본에서 여행하러 걷다보면  다시 노벨 의학상에 도전할만한 아이디어가 생각나곤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순수과학쪽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여러명 나올수 있나보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점심을 먹을 곳은 역시 가이드가 추천하는 1967년 문을 열었다는 50년 전통의 우동 맛집 오멘우동이다.

가이드가 추천하는 메뉴는 우동에다가 고등어로 만든 초밥이 2개 나오는 1900엔짜리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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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동에 넣을 고명이 같이 먹으라고 가운데에 나왔는데 어제처럼 종류가 7가지정도 되는거같다.

우리나라에서 우동을 먹을때는 그냥 우동국물 사가지고 면만 넣고 먹는데 일본 사람들은 아무래도 고명맛에 승부를 거나보다.




어제처럼 국수가 4단으로 나오지는 않고 그냥 평소에 먹듯이 한 접시만 나와서 원래 한국에서도 그렇게 먹는데 어제 너무나 어마어마한 4단짜리 모밀국수를 먹어서 그런지 실망감은 좀 있다.




조금 있다가 고등어 초밥이 2개 나왔는데 한개 크기가 보통 초밥보다는 2배정도 커서 한입에 먹기가 힘들긴 했는데 짭쪼름한게 우동보다는 이게 또 진미였다.




오늘은 간단하게 우동에다 고등어초밥 2개만 먹고 나왔는데 점심은 이렇게 간단하게 맛있게 조금만 먹는게 훨씬 낫다.

여행다니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으면 졸립기도 하지만 배가 불러서 돌아다니기가 힘들다.

나와서 문옆에 있는 메뉴판을 보면 오른쪽 아래에 우리가 먹은 사바스시 세트가 1900엔이라고 쓰여있다.




50년된 식당이라서 그런지 건물도 3층밖에 되지 않고 작았지만 맛은 참 좋은 오멘우동집이다.




오멘우동과 고등어초밥을 맛있게 먹고 차를 타고 조금 가서 내린 다음 아까 잠깐 보았던 철학의 길로 걸어갔다.

딱 보니까 작은 수로를 따라 돌담길을 깔아놓았는데 좌우로 수풀이 우거져서 다른 곳하고는 다르게 조용하게 산책을 할수 있는 분위기였다.

교토학파로 알려진 니시다 기타로와 다나베 하지메가 사색을 했다고 해서 철학의 길이라고 이름지어졌다는데 비와코 호수에서 흘러들어온 2km 정도의 수로길이 가운데에서 졸졸졸 흐르고 있어서 나름대로 사색할수 있는 분위기인거 같았다.

혼자 여행왔으면 이 길을 조용히 걸으면서 노벨상을 받을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볼텐데 지금은 가족들 5명하고 같이 다니면서 어머니한테 잔소리를 들으면서 걷다보니 거의 어머니가 잔소리가 심해서 유명한 철학자가 되었다는 소크라테스 분위기이다.


 


식사를 하고나면 나는 언제나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데 마침 은각사로 걸어가다가 작은누나가 커피를 사고있길래 점심을 먹고난후라 아메리카노 아이스커피를 한잔 샀는데 계산은 큰누나가 380엔에 내주었다.




은각사를 가는길에는 길 양옆으로 기념품 파는 가게하고 간식거리로 먹을수  있는 걸 파는 상점이 줄지어 있었는데 가게들이 좀 오래된 듯하다.




아까 마셨던 아이스커피이다.

작은 가게에서 샀는데 맛이 딱 내 입맛에 맞는게 커피향이 좋다.




은각사라는 이름은 금각사처럼 금색으로 되어있는건 아니고 누각 앞에있는 정원을 보면 바닥에 깔려있는 모래들이 은색처럼 반짝인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은각사에 있는 누각인데 색이 은색은 아니고 그냥 보통 누각처럼 나무색이다.

무로마치 막부의 8대 쇼군이었던 아시카가 요시마치가 별장으로 지었다는데 나중에 그가 죽은 후에 그의 법명을 따라 지쇼지로 불렸는데 3대 쇼군이었던 조부가 지은 금각사에 빗대어 은각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건축양식은 간결하면서도 기픔있는 히가시야마 문화의 정수로 꼽힌단다.

14세의 어린 나이에 다이쇼군의 자리에 올랐지만 권모술수로 시끄럽기만한 정치에서 일찌감치 물러나 8년동안 자신의 미적감각으로 지어서 살았던 곳인데 화려하지만 주위 풍경이 별로인 금각사에 비해서 건물과 자연이 조화가 이루어진 곳이란다.

그러고보면 자리를 하나 가지라는 여러 주위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예술에 빠져있는 나하고 기품이 비슷해서 나도 여유만 있으면 이런 정원을 하나 가지고 지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원에 있는 모래를 보니 그냥 있는게 아니라 아주 정교하게 다듬어져있어서 일본 사람들의 섬세함을 엿볼수 있었다.




섬세하게 다듬어져있는 넒다란 모래옆에 봉긋 솟아있는 모래로 쌓아올린 봉우리가 작은게 하나 있는데 이것도 작지만 아주 오미조밀하게 잘 꾸며져있다.




뒤에 있는 산위로는 좀 가파른 산책길이 있어서 어머니하고 누나는 안 올라가고 큰누나, 상헌이, 나 이렇게 셋이서 가이드하고 올라가봤는데 조금 가파라서 힘들기 하지만 높은 곳에 올라가서 은각사 누각하고 정원을 내려다보니까 역시 자리는 아니지만 여행하기에는 높은 곳이 제일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멀리 은각사 뒤로 조금 보이는 교토시내 모습도 유럽의 건물들은 아니지만 동양적인 작은 집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높은 곳에서 보니까 볼만하다.




이렇게 산책길이 잘 꾸며져있어서 짧은 시간이나마 숨을 쉬면서 걸어다닐수 있었다.

해외로 여행을 오는 이유중의 하나가 건물들하고 차로 둘러싸인 도시를 벗어나 이렇게 상큼한 산소를 마실수있는 숲에서 숨을 쉴수있다는 기쁨이 있다는 거다.




산에 있는 산책길을 다 내려와서 보니 아까 보았던 은각사 누각 뒤로는 작은 호수도 있어서 진짜 잘 꾸며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다 보고나오는 길에 처음에 들어갔었던 입구를 찍어보았다.

이 문은 어떻게보면 우리나라 경복궁에 있는 건축양식하고 비슷한거 같기도 하다.




입구 옆에 있는 안내도를 보면 가이드하고 같이 은각사의 오른쪽에 있는 누각하고 정원, 산책길은 본거 같은데 왼쪽에 있는 건물들은 보지 못하고 나왔는데 3년전에 왔을때 교토가 오사카에서 당일치기로 왔던거라 시간때문에 은각사를 보지 못하고 갔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렇게 보고가니 후회는 없는거 같다.




다음으로 간 곳은 차를 몰고가서 산을 조금 올라간 다음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가야하는 오하라에 있는 나름대로 유명한 호센인이다.

좀 한적하고 길이 좁은 곳이어서 차를 세워놓고 600미터 정도를 10분동안 걸어가야 갈수있다.

안내표지판에는 산센인이 600미터를 가야한다는데 그 바로옆이 호센인이다.




호센인으로 가기전에 커다랗고 높은 지붕을 가진 건물이 있길래 봤더니 쇼린인이라는 곳이였다.

그 기세가 엄청나서 한참을 쳐다보았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같은 장수가 있음직한 사원이었는데 들어가보지는 않고 그냥 사진만 찍어두었다.




다음에 있는 호센인으로 들어가는데 여기는 입장료가 있어서 어른 800엔이다.

문으로 들어서니까 여기에서 유명하다는 700년된 오엽송이 한눈에 보였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손상이 된 곳이 많아서 여러가지 지지대로 버텨주고 있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으면 앞으로 오엽송이 보이는 유명한 액자정원이 보였다.

앞으로는 700년된 오엽송이 커다랗게 놓여있고 건물의 기둥들이 액자처럼 오엽송과 다른 수풀들을 보고있는게 꼭 집에다 걸어놓는 큰 액자처럼 보이는데 마루에 앉아서 잠시 쳐다보니까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고즈넉한게 눈과 마음이 차분해지는게 한적한 곳에 있는 이곳이 왜 유명한지 느낄수 있었다.




한참을 가이드의 다른 설명을 듣고있는데 뒤쪽으로는 이곳의 주지스님이 앉았었다는 방석이 놓여있었고 호센인의 천장에는 치덴죠라고 400년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충신이었던 도리이 모토다나와 370명의 부하들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성이 함락당한뒤 전부 후시미성에서 할복자살을 하였는데 그들의 얼굴, 손자국, 발자국 혈흔들이 마루에 배어들었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어릴때부터 자기를 지키던 도리이 모토다나가 적은 인원으로 위험한줄 알면서도 모두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따르게하고 자신은 희생했지만 그들을 남기고 떠나면서 결코 그대의 희생을 잊지않겠다고 하면서 말을 타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는데 3년후에 일본을 통일하고 나서 잊지않고 그 무장들의 영을 달래기위해서 마루판을 떼어내서 교토의 몇개 있는 절의 천장에 사용했다는데 그중의 하나가 호센인이란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보면 아까 쇼린인에서 느꼈던 그 장수의 기세가 자신의 부하들을 죽어서라도 가까이에서 지키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쇼린인의 엄청난 기세에 놀라고 호센인의 기구한 사연을 듣고서 다시 액자정원을 보고있자니 몇백년전에 있었던 역사가 지금 일본여행을 하고있는 나의 심금을 울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눈을 지긋이 감고 액자정원에 있는 호센인의 역사만큼 오래된 오엽송을 보고있는데 기모노를 입은 이쁘게 생긴 일본여자가 버선발로 짧은 걸음으로 걸어오더니만 말차와 모찌를 한개씩 건네주었는데 아 이 말차가 엄청 쓰다.

그래서 인상 팍 찌푸리고 있는데 가이드가 옆에 있는 모찌하고 같이 먹어보라고 해서 같이 먹으니까 좀 먹을만했다.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걸어나오니 작지만 잘 꾸며진 작은 호수가 있는 정원이 있었다.

그러고보면 일본 사람들은 정원을 참 좋아하나보다 어디를 가나 이렇게 잘 꾸며진 정원을 볼수있다.




이제 다 보고 나가려는데 물위에 있는 돌담길을 걸어가는데 물에서 뭐가 지나가는거 같아서 보니가 커다랗게 생긴 빨간 잉어가 있었다.




그 빨간 잉어는 그렇게 획 자나가버리고 조금 있으니까 이번에는 검은 줄이 있는 하얀 잉어가 돌다리 밑으로 들어가려고해서 나오면 사진을 찍을려고 기다리고있는데 카메라를 키고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안나오고 있는거다.

이상하다 왜 안나오지 생각하고 있는데 킥킥킥 거리면서 조금 있다 나오길래 잽싸게 사진을 찍어두었다.




이제는 자기 사진을 한장 찍으라고 얼굴을 앞에다 들이밀고 포즈까지 잡고있다.

살다살다 별 잉어 다본다.




호센인에서 나가기전에 기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이제는 오래되서 지지대로 버티고있는 오엽송 사진을 다시 찍어두었다.




호센인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왼쪽에는 입장권을 파는 창구가 있다.




그러고보니 아까 보았던 쇼린인이 다르게 보여서 걸오나오다가 나중에 읽어볼려고 안내에 있는 설명을 찍어왔는데 여기에는 별 다른 설명은 없다.




걸어가다보니까 아까 안내표지판에 적혀있던 산센인이 보였는데 여기는 가이드가 그냥 안 들어가보기로 했다.




하루 관광을 마치고 교토에 예약을 해둔 솔라리아 니시테츠 프리미엄 호텔에서 짐을 풀고 저녁은 큰 누나와 가이드가 서로 얘기를 하다가 호텔 카운셀러가 추천한 프렌치스타일 일식 요리점인 미소구이가와에서 먹었는데 프랑스식 가이세키 코스요리가 한사람에 15000엔이나 하는데 큰누나 말로는 20000엔이나 30000만하는 특별요리도 있단다.

프라이빗 룸인 자시키룸에서 딱 우리 가족만 먹었는데 미야비라고 하는 프렌치스타일 가이세키 요리가 차례대로 나오는데 딱 보니까 각 요리마다 셰프가 꾸며놓은 데코레이션이 너무나 예술적이라서 감탄하면서 먹느라고 사진을 찍어두지는 않았는데 지금 이 식당 홈페이지를 가보니까 각 요리 사진이 다 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두질 않아서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이 식당은 미셸랑가이드 별 한개가 있는 식당이라 프랑스 3대 진미라는 캐비어, 송로버섯 트뤼플, 거위간 푸아그라가 다 나왔는데 어떤 설명에는 달팽이요리인 에스카르고를 넣기도 하는데 이건 먹어보지 않았지만 조금씩 나오지만 맛이 아주 기가 막혀서 사진 찍는건 좀 접어두기로 하였다.

사실 이렇게 셰프가 정성을 다해서 장식을 하는 요리는 셰프의 예술감각이 들어있어서 사진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다른 셰프가 그걸 그대로 만들어서 자기가 만든 장식이라고 해서 내놓는 경우도 있어서 어쩌면 음식에 대한 저작권침해 소지가 있어서 이런 곳에서는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꼭 물어보아야 하는데 영어 잘하는 상헌이한테 한번 물어보라니까 직원이 찍어도 된다고는 했는데 나는 그냥 장식에 감탄하면서 먹는데에만 열중하였다.

사실 관광을 영어로 Sightseeing이라고 하는데 사진으로 찍으면 나중에 보면 남는건 있지만 직접 가서 앞에서 보는것보다 감흥이 없는데 먹는것이지만 이런 요리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맛있게 먹고 나오는데 식당의 모든 직원들이 나와서 일본 사람들 예절인 90도 인사를 하는데 깜짝 놀라서 나두 약간 술은 취해서 얼큰했지만 잽싸게 90도 인사를 하고 걸어서 몇분만 가면 되는 호텔로 갔다.

www.misogui.jp